전남 순천시 580억 원 자체 예산 투입, 시민 1인당 20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 ‘순천사랑상품권’ 지급 예정
이르면 오는 12월 초부터 별도 신청 없이 지급 전망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남 순천시가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정부의 보통교부세 삭감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580억 원에 달하는 순수 시비를 투입하는 과감한 결정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원금은 전남 지역 시(市) 단위에서는 나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보편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순천시 민생지원금의 가장 큰 특징은 전액 자체 재원으로 마련되었다는 점이다. 순천시는 최근 정부의 보통교부세가 삭감되어 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순천만국가정원 운영을 통한 세외수입 확충과 효율적인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약 58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시민과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기한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소비 절벽을 막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원금은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된다. 이는 지급된 지원금이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순천 지역 내 전통시장, 음식점, 동네 가게 등 소상공인에게 직접 흘러 들어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식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에 밀려 어려움을 겪던 골목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내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 대상은 기준일 현재 순천시에 주민등록을 둔 모든 시민이며, 외국인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순천시는 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재난극복 및 민생경제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로, 조례가 순조롭게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오는 12월 초부터 지급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민 편의를 위해 별도의 복잡한 신청 절차 없이 대상자에게 자동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021년 당시 지급했던 일상회복지원금처럼 특정 기준일 현재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시민에게 일괄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순천시의 결정은 재정자립도가 19.48%로 전국 시 단위 평균(31.6%)을 밑도는 상황에서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챙기겠다는 지자체의 의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생활비에 숨통이 트인다”, “연말에 훈훈한 소식”,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지역 상권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등 벌써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민들은 몇 가지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지급될 순천사랑상품권은 사용 기한이 정해져 있을 수 있으며, 유흥업소나 사행성 업종 등 일부 가맹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자동 지급되더라도 지역화폐 앱을 사전에 설치하거나 카드 등록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향후 순천시청 홈페이지나 공식 SNS를 통해 발표될 세부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노관규 시장은 “철저마침(鐵杵磨鍼,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다)의 마음으로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다”며 “시민 여러분께 자부심이 되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민생지원금이 단순한 현금성 복지를 넘어,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 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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