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72만원 아꼈다”…511만명이 가입한 ‘ISA 계좌’ 모르면 손해

수익 400만원까지 세금 0원, 초과분도 9.9% 저율 과세 혜택

이익과 손실 합산(손익통산)해 순이익에만 세금 부과, 합리적 절세 가능

3년 만기 후 연금계좌 이전 시, 이전 금액의 10% 추가 세액공제

2025년 10월,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리며 주식 투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수익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바로 ‘세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절세 만능통장’으로 불리며 필수 재테크 도구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2025년 5월 기준 가입자 511만 명을 돌파하며 대세임을 입증한 ISA 계좌는 현명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절세 전략으로 꼽힌다.

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계좌란, 이름 그대로 예금, 펀드, ETF,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담아 통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만든 ‘세금 우대 종합 통장’이다.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거주자라면 소득이 없어도 누구나 1인 1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은행에서 가입하는 ‘신탁형’,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 그리고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고르는 ‘중개형’이 있는데,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투자 자유도가 가장 높은 중개형이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ISA 계좌의 가장 강력한 장점은 단연 ‘절세 효과’다. 첫째, 계좌 내에서 발생한 모든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순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손익통산’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A 종목에서 700만원의 수익을, B 종목에서 300만원의 손실을 봤을 경우, 일반 계좌에서는 수익 700만원에 대해 15.4%의 세금(약 108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ISA 계좌에서는 실제 순이익인 4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계산하므로 절세 효과가 매우 크다.

둘째, 순수익에 대해 최대 400만원까지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일반형 가입자는 200만원, 연봉 5,000만원 이하 또는 사업소득 3,800만원 이하인 ‘서민형’ 가입자는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이 한도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15.4%의 일반 세율이 아닌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 된다.

가령 서민형 가입자가 연간 6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면, 400만원은 비과세되고 초과분 200만원에 대해서만 9.9%의 세금(약 20만원)을 내면 된다. 일반 계좌였다면 내야 할 세금(약 92만원)과 비교하면 72만원이나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셋째, ‘분리과세’는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에게 더욱 큰 혜택을 제공한다. ISA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최대 45%의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건강보험료 산정 시에도 제외되므로, 은퇴 후 금융소득으로 생활하거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절세 도구다. 

아울러, 3년의 의무가입 기간을 채운 뒤 만기 자금을 60일 내에 연금저축이나 IRP 등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이전 금액의 10%(최대 300만원)를 추가로 세액공제 받을 수 있어 노후 준비에도 매우 유리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 3년의 의무가입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면 그동안 받은 세금 혜택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또한, 애플이나 테슬라 같은 해외 개별 주식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고, 국내에 상장된 해외 추종 ETF를 통해서만 간접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이다.

납입 한도는 연간 2,000만원, 5년간 총 1억원으로 제한되지만, 사용하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장 투자할 돈이 없더라도 ISA 계좌는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계좌를 개설한 날부터 3년의 의무 기간이 계산되고, 연간 납입 한도가 이월되는 ‘그릇’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이 적을 때 서민형으로 가입해두면, 향후 소득이 늘어나도 만기까지 서민형의 2배 비과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어 유리하다.

ISA 계좌는 투자의 시대에 세금을 합법적으로 아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배당주나 채권, ETF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꾸준히 투자하면서 절세 혜택까지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라면, 지금 당장 ISA 계좌개설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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