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경남에서 전국 최초 ‘경남도민연금’ 제도 시행
만 40~54세 경남도민 월 8만원 납입 시, 경남도가 2만원을 추가 지원
가입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통해 저소득층부터 단계적 모집

은퇴 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발생하는 소득 공백기, 이른바 ‘은퇴 크레바스’를 메우기 위한 전국 최초의 광역지자체 주도 연금 제도가 경상남도에서 첫발을 뗀다.
경상남도는 오는 2026년 1월부터 ‘경남도민연금’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도민의 자발적인 노후 준비를 지원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도민이 스스로 저축하면 경남도가 지원금을 보태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경남도민연금은 도민이 개인형퇴직연금(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통해 자발적으로 노후 자금을 저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가입자가 매월 8만원을 납입하면 경남도가 2만원(25%)을 추가로 지원하여 적립해준다. 10년간 꾸준히 납입할 경우, 본인 부담금 960만원에 경남도 지원금 240만원이 더해져 원금만 1,200만원이 쌓인다. 여기에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연 2% 복리 가정 시 약 102만원)까지 더하면 만기 시 약 1,302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은 공고일 기준 만 40세 이상 55세 미만의 경남도민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상남도로 되어 있어야 한다. 소득 기준도 있다. 가구의 연 소득이 중위소득 120% 이하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으며, 2025년 4인 가구 기준으로는 연소득 9,352만원 이하가 해당된다. 경남도는 더 많은 도민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매년 1만 명씩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여 10년간 총 10만 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집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기 위해 소득 구간별로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1차적으로 연소득 3,896만원 이하인 저소득층을 먼저 선발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상위 소득 구간으로 모집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한정된 재원으로 더 큰 도움이 필요한 도민에게 먼저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시기는 추후 경상남도 공식 홈페이지와 각 시·군 주민센터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적립된 지원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가입일로부터 10년이 경과했거나, 가입자가 만 60세에 도달했을 때 도 지원금이 일시금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최초 납입일로부터 5년이 지나고 가입자가 만 55세 이상이 되어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잦은 중도 해지를 방지하고 장기적인 노후 자금으로 활용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수령 방식은 가입자의 선택에 따라 일시금 또는 분할(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하지만 세제 혜택 측면에서는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분할 수령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의 적립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 운용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지만,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년간 적립한 1,302만원을 60세부터 5년간 분할 수령하면, 월 21만 7천원 가량의 생활비를 확보하면서 세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경남도 지원금은 경상남도에 주민등록을 유지하는 기간에만 적립된다는 것이다. 만약 가입 기간 중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 지원금 적립이 중단되며, 다시 경남으로 전입하더라도 중단된 기간에 대한 지원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도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경남도 거주 요건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남도민연금은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월 2만원의 지원금이 크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25%에 달하는 확정 수익률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세제 혜택까지 고려하면 시중 은행의 어떤 예·적금 상품보다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는 4050 경남도민이라면, 내년부터 시작되는 경남도민연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든든한 노후를 준비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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