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서 포기했다” 어르신 울리는 스포츠 상품권, 자녀 없이 혼자 쓰는 비법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대상 1인당 10만원(최대 15만원)의 스포츠 활동비 지원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경우 전화(1551-9998) 또는 주민센터 방문을 통해 신청 가능

헬스장, 수영장, 요가, 파크골프 등 전국 제로페이 가맹 체육시설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

정부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급하는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2차 신청이 선착순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복잡한 모바일 사용법 때문에 혜택을 놓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도 전화나 방문을 통해 쉽게 신청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을 놓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용법과 사용처를 자세히 알아본다.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65세 이상(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기초연금 수급자의 체육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1인당 10만원(5만원권 2매)의 스포츠 시설 이용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자체 예산 상황에 따라 최대 15만원까지 지원받을 수도 있다.

당초 1차 모집 때는 소득 기준이 엄격했지만, 2차 모집부터는 기초연금 수급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대상이 확대됐다. 단, 장애인 스포츠강좌이용권 등 다른 유사 바우처와는 중복 수혜가 불가능하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사업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낮은 사용률로 비판을 받아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의원실에 따르면, 전체 예산 350억원 중 실제 사용액은 0.34%에 그쳤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으로 상품권을 발급받고, 이를 다시 ‘비플페이’ 앱에 등록해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담센터(1551-9998)로 전화하면 상담원이 본인 확인 후 신청 절차를 대신 진행해 준다.

또한, 신분증과 기초연금 수급 증빙 서류를 지참하고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을 방문하여 서면 신청서를 작성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 없더라도 상품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상품권 사용처는 전국에 있는 제로페이 가맹 스포츠 시설로 매우 다양하다. 헬스장, 수영장, 요가, 필라테스, 탁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 대부분의 생활체육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병원, 마사지숍이나 스크린골프장 같은 오락성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내가 자주 가는 운동 시설이 가맹점인지 확인하려면, ‘제로페이맵’ 앱이나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누리집(ssvoucher.co.kr)에서 ‘사용처 찾기’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

상품권을 발급받았다면, 12월 31일까지 모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사용 기간이 지나면 남은 잔액은 자동 소멸되며 다음 해로 이월되지 않는다.

상품권은 모바일 ‘비플페이’ 앱을 통해 16자리 PIN 번호를 등록하여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면 자녀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앱에 등록한 후, 결제 시에는 시설 데스크에 QR코드 화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2차 신청은 9월 5일부터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예산이 소진되어 신청이 마감된 곳도 있으므로, 지원을 희망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1차에 신청했던 사람도 2차 지원을 받으려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

운동은 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어르신이라면, 지금 바로 전화나 가까운 주민센터를 통해 스포츠 상품권을 신청하여 건강한 노년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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