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랙프라이데이 개막, G마켓·네이버·11번가 할인 대전…최대 90% 혜택 전략은?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10월 말 G마켓, 네이버 등을 시작으로 본격 개막

플랫폼별 쿠폰, 카드사 청구 할인, 브랜드 중복 할일 결합 시 최대 70~90% 할인 혜택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에 앞서 연말 쇼핑 미리 준비 가능

쌀쌀한 바람과 함께 2025년 연말 쇼핑 대전의 서막을 여는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시작됐다.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와 네이버의 ‘넾다세일’이 10월 말 동시에 포문을 열었고, 11번가의 ‘그랜드십일절’과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뒤를 잇는다.

이제는 해외 직구만을 기다릴 필요 없이, 국내 주요 쇼핑 플랫폼들이 11월 내내 쏟아내는 할인 혜택을 통해 연말 쇼핑을 더 똑똑하고 알뜰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금요일을 가리키는 용어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상점들이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록하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날 블랙프라이데이는 전 세계적인 할인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한국에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10월 말부터 11월까지 자체적인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집중적으로 펼치는 ‘코리아 버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으로 진화했다.

2025년 한국 블랙프라이데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일 행사가 아닌, 국내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약 한 달간 릴레이로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다는 점이다.

10월 28일 시작된 G마켓 빅스마일데이를 필두로, 29일 네이버 넾다세일이 시작됐으며, 11월 1일에는 11번가 그랜드십일절이 가세한다. 이 기간 동안 삼성·LG전자 등 대형 가전 브랜드부터 무신사, 올리브영 등 패션·뷰티 플랫폼, 가민(Garmin)과 같은 인기 테크 브랜드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역대급 할인 경쟁을 벌인다.

플랫폼별로 주력하는 분야와 할인 전략이 달라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G마켓 ‘빅스마일데이’는 전통적으로 대형 가전 및 디지털 기기에서 높은 할인율을 자랑하며, 카드사 중복 할인과 고액 쿠폰이 강점이다.

네이버 ‘넾다세일’은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 브랜드들의 폭넓은 참여와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및 캐시백 혜택을 결합한 체감 할인율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11번가 ‘그랜드십일절’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연계한 해외 직구 상품과 국내 인기 상품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으며, 매시간 터지는 ‘타임딜’이 핵심이다.

특히 특정 카테고리에 강점을 둔 버티컬 플랫폼들의 할인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등급별 쿠폰팩과 브랜드 중복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올해는 누적 구매액 등 회원 등급에 따라 적용 가능한 쿠폰의 종류와 할인율을 차등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충성 고객일수록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뷰티 플랫폼 ‘올리브영’은 인기 브랜드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특정 시간에만 파격가에 판매하는 ‘타임세일’을 주력으로 내세우므로, 관심 상품을 미리 ‘찜’하고 알림 설정을 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최대 혜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여러 할인 혜택을 ‘중복’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플랫폼은 ①브랜드 자체 할인 쿠폰, ②플랫폼이 제공하는 장바구니 쿠폰, ③특정 카드사 이용 시 적용되는 청구 할인, ④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를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혜택을 중복 적용하는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결제 직전 모든 할인 수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규모 할인 시즌에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주문 폭주로 인한 배송 지연은 피하기 어려운 문제이므로, 급하게 필요한 상품은 행사 초반에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미국 본토 블랙프라이데이(11월 28일)를 전후한 해외 직구 상품의 경우, 통관 절차까지 더해져 최소 7일에서 15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파격적인 할인을 내세운 사칭 사이트나 ‘피싱’ 위험도 높아지므로, 반드시 해당 쇼핑몰의 공식 앱이나 정확한 URL을 통해 접속해야 안전하다.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소비자가 자신의 쇼핑 패턴에 맞춰 플랫폼과 할인 전략을 선택하는 ‘정보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각 쇼핑몰의 행사 일정과 사전 쿠폰 발급 시점을 미리 파악하고, 여러 할인 혜택을 조합하는 계획적인 소비 전략을 세운다면 원하는 상품을 최고의 조건으로 구매하며 연말 쇼핑을 현명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댓글 쓰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