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좌로 예금, 펀드, 주식 투자 가능, 수익 최대 400만 원까지 세금 면제(비과세)
여러 상품의 수익과 손실을 합산(손익통산)해 순이익에만 과세, 초과 수익 9.9% 저율 분리과세 적용
2025년부터 납입 한도(최대 4천만 원) 및 비과세 혜택(최대 1천만 원) 확대 예정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세금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만능 절세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현명한 재테크의 필수 도구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예금, 펀드는 물론 주식까지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하면서 파격적인 세금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이미 631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특히 2025년부터 정부가 ISA의 납입 한도와 비과세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ISA 제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그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ISA 계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절세 혜택’이다. 일반 계좌에서 금융 상품 투자로 이자나 배당 소득이 발생하면 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반형의 경우 200만 원, 서민형·농어민형은 최대 400만 원까지 세금이 전액 면제된다. 설령 비과세 한도를 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초과된 수익에 대해서는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되어, 금융소득이 많은 투자자들의 종합소득세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손익통산’이라는 마법 같은 혜택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A펀드에서 1,000만 원의 수익을, B주식에서 300만 원의 손실을 봤다고 가정해보자.
일반 계좌라면 손실과 상관없이 수익이 난 A펀드에 대해 154만 원(1,000만 원×15.4%)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ISA 계좌에서는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순수익 700만 원에 대해서만 과세한다. 이 경우, 비과세 한도(일반형 200만 원)를 적용하면 실제로는 500만 원에 대해서만 9.9%의 세금(49만 5천 원)을 내면 되므로, 내야 할 세금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극적인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ISA 계좌는 투자자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중개형’, ‘신탁형’, ‘일임형’ 세 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중개형 ISA’로, 투자자가 직접 국내 상장주식이나 ETF 등을 실시간으로 매매하며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전문가에게 포트폴리오 구성을 포함한 모든 투자 결정을 맡기고 싶다면 일임형, 특정 금융상품을 지정하여 운용을 맡기려면 신탁형을 선택하면 된다. 즉, 하나의 계좌 안에서 자신의 투자 전략에 맞춰 주식, 펀드, ELS, 리츠 등 다양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나만의 투자 백화점’인 셈이다.

이처럼 강력한 혜택을 지닌 ISA 계좌지만, ‘의무가입 기간 3년’이라는 조건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세제 혜택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을 유지해야 하며, 이 기간 내에 계좌를 해지하면 그동안 감면받았던 세금을 다시 내야 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사용할 자금이 아닌, 3년 이상 묶어둘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국내에 상장된 미국 S&P500 추종 ETF나 나스닥100 추종 ETF 등을 통해 절세 혜택을 받으며 해외 지수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다.
ISA 계좌는 단순한 절세 상품을 넘어, 노후 준비를 위한 든든한 디딤돌 역할도 한다. 3년의 의무 기간이 끝난 후 만기가 된 ISA 계좌의 자금을 60일 이내에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이전하면, 이전 금액의 10%(연간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SA를 통해 비과세로 목돈을 만들고, 이를 다시 연금계좌로 옮겨 추가 세액공제까지 챙기면서 노후자금을 불려 나가는 ‘세테크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2025년부터 ISA의 연간 납입한도를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총 한도는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두 배 상향하고, 비과세 한도 역시 일반형은 500만 원, 서민형은 1,000만 원으로 대폭 늘리는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내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면 더 높은 비과세 한도를 적용하는 ‘국내투자형 ISA’를 신설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앞으로 ISA의 활용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ISA 계좌는 고금리·고세금 시대에 세금 부담은 줄이고 투자 수익은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 도구다. 특히 2025년부터 혜택이 더욱 커지는 만큼, 아직 ISA 계좌가 없다면 지금 바로 증권사나 은행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하고, 소액이라도 꾸준히 납입하며 ‘세금 재테크’를 시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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