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탑승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1:1 전환되지만, 카드사 제휴 마일리지는 1:0.82 비율로 가치 약 18% 하락
마일리지 전환은 2026년 합병 이후 가능, 전환하지 않아도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가능
10년 유예기간 동안 항공 노선, 좌석 승급, 제휴처 등 먼저 소진하는 것이 가치 손실 막는 핵심 전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가시화되면서, 3,500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나클럽 회원의 마일리지 향방을 결정할 최종 통합 방안이 발표됐다.
핵심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되, 적립 방식에 따라 전환 비율을 차등 적용하고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10년의 긴 유예기간을 두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의 종류와 비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10년의 여행 계획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피 같은’ 마일리지의 가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이번 통합안의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마일리지의 ‘경제적 가치’를 반영한 차등 전환 비율이다. 항공기 탑승을 통해 적립된 마일리지의 경우, 가치 손실 없이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1대 1 비율로 전환된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 실적, 각종 제휴 포인트를 전환해 쌓은 ‘제휴 마일리지’의 전환 비율은 1대 0.82로 결정됐다. 예를 들어 카드 사용으로 모은 아시아나 10만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8만 2천 마일리지로 바뀌어, 약 18%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이처럼 전환 비율이 다른 이유는 항공사가 제휴사에 판매하는 마일리지의 단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양사의 제휴 마일리지 평균 판매 단가 차이를 공정하게 고려한 합리적인 전환율”이라며, “가치 차이가 나는 마일리지를 1대 1로 통합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고객의 자산 가치를 희석시키는 불공정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항공 탑승보다 카드 사용을 통해 마일리지를 주로 적립해 온 ‘알짜’ 고객이라면, 섣불리 마일리지 전환을 신청할 경우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제휴 마일리지가 많은 고객은 어떻게 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을까? 정답은 ’10년 유예기간’의 적극적인 활용에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2026년 통합 이후에도 즉시 소멸되거나 강제 전환되지 않고, 향후 10년간 지금처럼 아시아나항공의 시스템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제휴 마일리지는 가치가 하락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기보다, 이 10년의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권 예매 ▲좌석 승급 ▲아시아나 제휴처(호텔, 렌터카 등) 사용 등을 통해 먼저 소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통합 과정에서 회원 등급 혜택은 대부분 유지되어 기존 우수 고객들의 권익은 최대한 보장된다. 아시아나의 우수회원 등급은 대한항공의 등급 체계로 자동 매칭되는데, ▲플래티넘은 ‘밀리언 마일러’로 ▲골드는 ‘모닝캄’으로 전환된다. 특히 핵심 등급인 ▲다이아몬드 회원을 위해 ‘모닝캄 셀렉트’라는 새로운 등급이 신설되어 전용 카운터, 라운지 이용, 수하물 우선 처리 등 기존의 핵심 혜택을 그대로 이어받게 된다. 다이아몬드 플러스 회원의 경우, 최근 2년간의 실적에 따라 모닝캄 프리미엄 또는 모닝캄 셀렉트로 편입된다.
마일리지 사용처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통합 이후에는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제휴사에서는 더 이상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대신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이 속한 ‘스카이팀’ 제휴사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평소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해 유럽, 미주 등을 자주 오갔던 고객이라면, 통합 전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해 원하는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을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 마일리지 전환 신청은 두 항공사의 통합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오는 2025년 11월 중 별도의 ‘통합 안내 사이트’를 열어 구체적인 전환 절차, 사용 방법, 등급별 혜택 등을 상세히 안내할 계획이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마일리지 전환은 보유 마일리지의 일부만 나누어 바꾸는 ‘부분 전환’이 불가능하고, 오직 ‘전량 전환’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번 통합은 평소 마일리지를 통해 여행을 계획하던 가정의 휴가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카드 사용으로 모은 아시아나 20만 마일리지로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를 이용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루프트한자) 여행을 계획했다면, 통합 후에는 16만 4천 마일리지로 가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해당 노선 이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즉 가족의 여행 계획과 마일리지 적립 형태를 꼼꼼히 따져보고, 유예기간 동안 마일리지를 먼저 사용할지, 아니면 전환 후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자는 서둘러 전환을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다. 먼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나 앱의 ‘마이 아시아나’ 메뉴에서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 중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의 비중을 정확히 확인하고, 향후 10년간의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우선이다.
가치가 하락하는 제휴 마일리지는 10년의 유예기간 동안 항공권 예매나 제휴처 사용으로 최대한 먼저 소진하고, 1대 1 전환이 보장되는 탑승 마일리지만을 남겨두었다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것이 ‘피 같은 내 마일리지’를 지키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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